여행지에서 먹는 특별식도 좋고, 맛집에서의 외식도 좋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집밥이 최고지!’라는 생각은 저만이 아니겠지요. 물론 지금은 아내의 집밥이 최고지만...
딸이 종강을 앞두고 이때 데리러 오면 된다고 연락하네요. 엄마의 집밥을 무척 그리워하는 아이인데, 엄마가 한달 동안 ‘다니엘프로젝트’로 필리핀에 가야 하니, 올겨울은 아빠의 집밥을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교인들이 얼마 전에 있었던 부흥회에서 은혜를 많이 받아 감사했습니다. 자칫 강사를 잘못 선정하면 죽을 쑤는 경우도 있는데, 김기동 목사님이 복음의 정찬을 차려주셔서 맛집으로 저장해 놓았습니다. 그래서 부흥회를 마치고 기대했습니다. 은혜받은 교인들이 이제 새벽기도회, 수요성경공부, 금요성령집회의 자리를 더 가득 채우겠구나!
그런데 예상과 달라 당황했습니다. 너무 배불리 많이 먹어 소화 시키는 시간이 필요했을까요?
저는 부흥 강사가 아니라 매일 집밥만 짓습니다. 새벽기도시간에는 새벽밥을 짓고, 주일에는 일주일 동안 공들인 아침밥을 지어 상을 차립니다. 우리 교인들 먹고 힘내서 오늘 하루 영적으로 건강하게 살라고... 아내가 싫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밥상 다 차려놨는데 딴짓하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이 마음일까요.
교회마다 코로나로 늘어져 있는 성도들을 각성시키느라 온갖 특식을 준비하지만, 그때만 반짝이라며 속상해합니다. 저는 집밥의 힘을 믿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묵묵히 밥을 짓고, 김치찌개, 된장찌개 끓이며 집밥을 준비하렵니다. 매일의 밥상에 둘러앉을 사랑하는 우리 큰빛 가족을 생각하면서. [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