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 드디어 보건복지부에서 ‘작은빛사회적협동조합’ 설립을 인가했습니다. ‘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명칭이 생소할 수 있는데, 지역주민이나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서비스나 일자리 등을 제공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을 뜻합니다. 지난 6월 기획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되었고, 임원회를 거쳐 교회가 중심이 되어 지역의 장애인과 아동의 재활치료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제사업의 시작을 선포했는데, 4개월 만에 디딤돌을 놓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살맛 내는 소금이 되어야 하고, 어둠을 밝혀 생명을 살리는 빛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끼리만 좋은 교회는 죽음의 바다 ‘사해’처럼 생명을 살릴 수 없습니다. 교회는 지역주민을 품는 ‘마을목회’를 잘해야 합니다.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교회로 영향력을 드러낼 때 바닥을 치고 있는 신뢰도와 호감을 다시 끌어 올려 복음을 전하는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설립인가를 기다리며 기존 ‘비전센터’를 섬김 사업에 적합한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모든 일이 정부와 기업의 재정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이 현장실사를 하면서 삼척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이라고 감탄하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애초에 청소년을 생각해 열었던 비전센터가 주말 예배 시간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죽은 공간으로 방치돼 안타까웠는데, 이제 상시 지역민의 눈물을 웃음으로 바꾸는 생명의 터, 복음의 통로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이끄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비전센터는 주말에는 지금처럼 아동부, 청년부 예배 공간, 어린이도서관으로 사용되며, 평일에는 ‘작은빛사회적협동조합’에 대여하여 3가지 섬김 사업을 하게 됩니다. 첫째는 ‘다함께 돌봄센터’로 지역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생(3학년 이상) 자녀 20명을 돌보는 사역으로 정부로부터 위탁 받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둘째는 발달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작은빛 카페’ 사업입니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취업 장벽이 높은 게 현실입니다. 이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직업교육을 하고, 센터를 찾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약자를 건강하게 세우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로잉업 통합발달센터’ 사업인데, 이것은 사회적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전에 이미 시작한 관계로 별도로 운영하지만 교회와 연계하여 진행됩니다. 지역 아동, 청소년, 성인 심리상담과 재활치료를 하는데, 이미 대기자가 60여 명을 넘을 정도로 찾는 이가 많습니다.
이 모든 사업은 준비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세워진 조합 이사진(8명) 외에 교인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모집하여 성도들에게도 복지혜택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복음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섬김으로 세상을 다스리는 사역에 기도와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